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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인

Showtime 아메리칸 지골로 - 당신의 윤리관을 흔들 미스테리

Posted on 2022년 09월 26일 18:15:58 28

 

 

9월 9일, 미국 Showtime 에서 방영을 시작한 <아메리칸 지골로>

참... 제작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또... 방영후에도 극과 극으로 나뉜 평가에, 무식을 당당히 자랑하는 평론가가 활개치기도...

 

 

미국 평론가 중 한 명이 "80년대 분위기를 만들려고 <콜 미>를 쓴건 재앙 수준"이라고 하데요. 울나라 사람이 저런 얘기하면 머 괜찮아요. 음악이 먼저 히트를 친 후, 몇년 후에서야 영화가 비디오로 나왔으니, 잘못 알 수 도 있을테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저따위... <피노키오>에 디즈니 로고송이 왜 나오냐는 수준의... 무식한 개소리 평론을 하면... 크흣 프흐흐흐흣 에라이~

구글에서 아예 저 H 사이트를 차단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일단, 1980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를 간략하게 설명할께요.

'성'과 관련된 게 보이면 일단 아슬한 시선을 보내는 남성들, "생각만 해도 싫어~" 비명을 지르는 여성분들이 여전히 많을테지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나 <연애 빠진 로맨스> 첨 나왔을때 반응은 거침없었는데 며칠 지나니 인기 대박. <아메리칸 지골로>도 의외로 건전(...의외로)합니다. 가슴이 보이는 장면...도 아니고 컷이 4~5컷, 무척 긴 롱다리 클로즈업, 리차드 기어의 곧ㅎ...가 나오는게 전부. 스토리는 살인 누명을 쓴 성 노동자의 이야기이지만, 그 대사들을 유심히 듣다 보면, 고객과 줄리안의 대화는 시시콜콜한 일상이 반, 자유롭지만 갇힌 삶을 사는 미셸과 인간관계에서 고립된 줄리안, 즉, 관계 단절, 외로움이 숨겨진 주제예요.

이 영화를 쓰고 연출한 폴 슈레이더의 전작들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모두 외로움, 고립된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보이죠.

잘만든 영화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서도...

작품성 레벨에서 거론되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요.

 

 

 

그런데 폴 슈레이더가 이 드라마 제작을 무척 반대했다고 합니다. 

<택시 드라이버>도 한때 리메이크하려고 시도했다가 폴 슈레이더와 마틴 스코시지의 적극 방어에 취소된 적 있습니다. <파이트 클럽>, <조커>가 <택시 드라이버>의 후예로 거론되기도 하기에 <택시 드라이버>를 리메이크하는건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봐요. 그냥 <택시 드라이버>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오리지널 아이디어로 만들면 되니까요. 

<아메리칸 지골로>는 폴 슈레이더의 방어는 실패로 돌아가 드라마화가 결정되었고, 이 일로 말이 꽤나 많았죠. 거기에 제작자 '데이빗 홀랜더'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드라마를 떠나면서 또다시 말이 많았구요. 이슈가 많긴 했어요.

그렇지만, 이 드라마가 왜 이렇게 평가가 양분되었는지는 좀처럼 이해는 안되네요.

잘 만들었는데...

 

 

 

줄거리

 

 

 

 

줄리엔의 본명은 조니. 열다섯 살이 되던 해 낡은 트레일러 차량에서 살며 남자를 상대하던 성 노동자였던 엄마가 삶이 궁색해지자 LA의 럭셔리 마담 '올가'에게 팔아버렸고, 조니라는 이름 대신 줄리엔이라는 이름으로 남성 에스코트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여성을 사로 잡는 스킬들로 한창 전성기를 누렸지만, 어느날 무참히 호텔방에서 한 여성 고객이 무참히 살해되면서 줄리엔은 살인죄로 3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로부터 15년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진짜 범인의 고백으로 무죄 방면되어 풀려납니다.

생각지도 못하다가 갑자기 풀려난지라,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시력을 잃은 엄마가 살고 있는 트레일러 차량에 가보지만 딱히 정이 남아 있진 않고, 옛 동료를 다시 찾아가 봐도 처음에야 반가웠지 믿을만하지 않다는 느낌, 한때 귀여웠지만 지금은 사악해진 이사벨이 줄리엔을 업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위협적으로 다가올 뿐. 그리고 15년전 사랑했던 미셸을 찾아가 재회의 포옹을 잠시 나누었지만, 눈물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다신 오지 말라는 미셸.

발 붙일 곳이 없습니다.

 

 

 

 

 

줄리엔은 식당 잡일을 시작으로 새 삶을 일구려 하지만, 15년 전 사건의 비밀과 함께 또다른 살인 사건들이 줄리엔에게 위협으로 찾아옵니다.

지금은 반신불수가 되어버린 옛 마담 올가가 줄리엔에게 줄리엔의 첫사랑 리사의 자살 사건 기록을 넘겼던 것. 하지만, 줄리엔이 기록을 보는 바로 그 순간, 올가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합니다.

 

 

 

 

 

 

 

줄리엔의 어릴 적 모습과 무척 닮아보이는 미셸의 아들 콜린이 아동성애자 가정 교사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출해 도망쳤다가 살인 사건 용의자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가정 교사의 시체 옆에는 줄리엔과 미셸의 옛 스냅 사진이...

15년전 줄리엔을 체포했던 선데이 형사는 또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줄리엔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리뷰

일단... 3회까지의 전체적인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15년전 누명과 관련된 미스테리가 만들어주는 재미 위에 

원작 영화의 몇몇 핵심을 직,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

 

 

 

 

 

 

원작 영화에서 리차드 기어가 누명을 벗기 위해 동료와 고객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억수르 갑부집 아내들, 명망있는 정치가의 아내들이 신세 망칠 짓을 하지는 않고, 동료들도 리차드 기어를 돈벌이용으로 이용하려고만 할 뿐이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알아 왔던 사람들, 친밀감 있게 대해줬던 이들이 사실, 그다지 친밀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어요.

존 번설의 줄리엔도 그렇게까지 다르지 않습니다. 한때 줄리엔을 짝사랑했던 이사벨은 럭셔리 포주가 되어 줄리엔을 다시 업계로 끌어들이려고 위협을 가해오고, 옛 동료이자 친구는 올가가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쏙 빼고 전해주어 이사벨과의 만남을 주선한 꼴, 대놓고 배신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줄리엔은 면회조차 오지 않았던 엄마보다는 마담 올가를 두번째 엄마로 더 친근하게 생각했던 것 같으니... 엄마가 다쳤다는 걸 알리지 않은 친구에게 대놓고 배신 이상의 실망감을 얻었을 거에요.

 

 

 

 

줄리엔이 사랑했던 미셸. 낮이든 밤이든 꿈에서도 미셸과의 추억이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는 못해요. 그걸 은연중에 보여주는 것이 해변에서 만난 길거리 개. 그 개가 줄리엔에게 가까이 오더니만 하루종일 따라다니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개 주인이 그 개를 데리고 가버립니다.

15년 전, 개 산책 시키러 나갔다가 해변에서 미셸을 만난게 인연이었으니...

그 감정적 연결점이 떠나버렸다고 느끼는 줄리엔의 심정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젊을 적 줄리엔이 고객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지 못하고 남편에 머무는..." 내가 하면 로맨스 소설 주인공 얘기로 고객의 속사정을 얘기하는데요. 또다른 장면에서 중년의 줄리엔이 고객과 감정적으로 연결하려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하는게... 딱 원작 영화의 속 메세지를 표현하는 것이었지요.

  • 누군가는 성욕 해소를 위해 성 노동자를 찾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감정적 연결을 위해 바람을, 또는 성 노동자를 찾는다는 얘기. 논쟁적인 주장일수도, 40년전 이야기라며 터부시하실 수 도 있겠지만, 요즘에도 은근 많아요. 뉴질랜드 드라마 <크리머리>를 비롯, 요즘 여성 영화, 드라마에도 여성 인물의 서사로 종종 나와요.

그리고, 이 장면이 더 의미심장한게... 젊을 적 줄리엔의 모습과 미셸의 아들 콜린의 모습이 은근 닮아 보인다는 것 뿐 만 아니라, 열다섯살 줄리엔이 상대하는 고객과 아동성애자 가정 교사의 외모가 비슷한 얼굴형에 짧은 금발 머리로 무척 닮아 있다는 것. 정말 줄리엔의 아들일지 아님 그저 낚시질인지는 후에 가봐야 알겠지만서도, 성인과 미성년자의 부적절을 넘는 범죄스런 관계라는 살벌한 소재를 등장시키면서 약 30년이란 시간을 두고 같은 사건이 반복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바. 이후에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주목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스테리가 단편적이지 않다는 것.

일단 용의자가 많습니다. 미셸의 남편은 비서 겸 자체 해결사도 부리는 억수르 갑부. 미셸의 불륜을 눈치채고 법에서 벗어난 짓을 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계속 주지시켜주고 있고, 엄마 올가를 해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이사벨이 질투심에 줄리엔에게 복수를 했을 가능성, 그런데 한정된 테두리 안이 아니라 난데없이 줄리엔의 첫사랑 리사 얘기가 나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복잡한 이야기가 펼쳐질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전면에 나타나지 않은 또다른 용의자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의외로 커요.

설마, 미셸이 누명을 씌운걸까???

 

 

 

단점은... 

원작 영화의 의외로 건전했던 표현 수위보다는 높은 편. 다행히 어두워서 그나마...

네오 느와르 컨셉이다보니... 대화량이 많지 않고 배우의 표정만으로 파악해야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뭐랄까... 

특히, 1회는 잘 파악했는지 확신할 수 없이 자나가야 하는 장면도 있는지라... 연출이 좋았다라는 확신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