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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수리남 - 영화같은 실화, 영화같은 드라마

Posted on 2022년 09월 13일 16:23:34 42

 

 

9월 9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수리남>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공작> 등 묵직한 영화를 연출해온 윤종빈 감독 연출,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유연석, 조우진, 추자연, 현봉식, 이봉련, 그리고 장첸. 제작진과 출연진은 초호화급. 하반기 기대작중 하나였지요.

 

 

 

 

 

믿는 배우들. 역시 믿어야 합니다. 할렐루야~

조우진을 본게 불과 두어달 전 <외계+인> 제작보고회 사진으로 봤을땐 꽤나 살이 통통하니 오른게 보였는데, <수리남>에서는 완전 삐쩍 마르고 햇빛이 타 온 몸이 뻘개보이는, 악이 바짝 올라있는 변기태는 보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분량이 1회에 한정됬지만 6살 많은 하정우와 친구 호흡이 기가 막혔던 헌봉식. 무난한 연기의 유연석, 스쳐지나갔던 이봉련, 특별 출연이라더니 줄곧 나왔던 장첸도 제 역할을 다해냈고... 그... 쫄개중 승우 역을 했던 배우(미안, 이름 모름) 눈빛이 살아있는게 보였어요. 또 볼 수 있겠죠.

 

 

 

 

 

황정민과 하정우의 연기력은 아무리 떨어져도 일정 레벨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수리남>에서만큼은 그렇게 말하기 약간 껄끄럽네요.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 캐릭터는 이전 영화에서 수없이 봐온 캐릭터 그대로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정우는 초반 생존력에 최적화된 서민 연기 할 때는 살아있던 것 같은데, 조직과 가까워지면서 점점 딱딱하게 죽어버리는터라 긴장감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인물의 식은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놀랍던 포인트를 몇가지 꼽아보자면...

초중반에 이미 전요환 조직 내부에 국정원 요원이 잠입해있다는 귀뜸에서 시작되는 긴장감. 중반까지도 그렇게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던 것 같은데, 후반에 가서 장첸이 이끄는 중국 조직과 전요환 조직 사이에 벌어진 전쟁, 그 와중에 누가 정보를 흘렸는지 취잡기가 시작되면서 국정원 요원의 정체가 들통나는건 아닐까 하는 긴장감으로 재미를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그려주었다는 것이에요.

자신의 정체를 밝힐 때, 말투를 싹다갈아엎어버리고 표준말을 쓰는 반전. 이것도 상당히 짜릿했어요.

 

 

 

 

 

 

 

두번째는 강인구의 어릴적 삶과 강인구의 아버지, 강인구가 수리남으로 떠나는 이유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보다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외국까지 나가 몸도 목숨도 바쳤지만, 결코 넉넉해지지 못한 삶을 살지도, 주지도 못했던 아버지 대와는 다르게,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은 같지만, 모든 것을 바치지 않기 위해 수리남으로 향했던 강인구. 그런 바램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바쳐야만 상황에 놓이게 되는 아이러니가 씁쓸하게도 다가왔어요.

어려운 길을 왜 가야 하냐면, 그 길 끝에 행복이 있다고 아들에겐 얘기했는데, 나중에 딸에게는 대답을 하지 못하던 강인구의 모습이 그 씁쓸함을 더욱 배가시켰죠.

 

 

 

 

 

 

세번번째는 돈과 돈이 아닌 것.

강인구가 처음엔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시작했지만, 막바지에 가면 집에 가는 것이 목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푸에르토리코에 갈때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 처럼 캐리어까지 들고 나오는 것이 그걸 보여주지요. 

전요환이 돌아온 강인구를 의심하면서도 취조하는 장면에서 박찬호 경기를 보려고 만사(비지니스)를 제쳐두고 시청하는 모습. 그 장면만큼은 돈이 먼저가 아니라 돈이 아닌 것이 먼저. 마지막에 교도소에 있는 전요환의 부탁은 박찬호 싸인 야구공을 되돌려달라는 걸 보고 캬하~ 감탄. 모든 것을 잃은 전요환에게 남은 행복은 돈이 아니라 돈이 아닌 야구라는 것.

  • 가짜 싸인 공 = 뇌물 = 돈

  • 진짜 싸인 공 = 돈이 아님 = 행복

전요환이 "야구 좋아하는 사람끼리 결이 같아진다"라고 하자 강인구는 적극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엄밀히 따져보면, 그 시기까지 강인구의 목적은 돈, 전요환도 돈. 마지막에 집에 돌아온 강인구는 단란주점 2개(=돈) 준다는 것도 거절하며 가족과 있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전요환도 야구공에 행복을... 결말에 가선 두 사람이 "결이 같다는 말"이 진짜가 되버린 거였죠.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던 5회까지, 긴장감이 높아진 5회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지막회의 긴장감은 그 폭이 꽤 길게 느껴지네요. 20여분 정도 반짝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하는데... 다른 걸 채울 거 없이 40분 넘게 이어지는 것이 아쉽네요. 아무래도 영화가 아닌 드라마이기에 그 죠율점에 제작진이 익숙치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같은 실화를 영화처럼 보여준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반드시 시청할 드라마로 강력 추천.

긴장감을 한 겹 더 쌓아 올려 긴장감을 배가시켜주는 스토리.

그 스토리 안에 "돈이 아닌 행복"이란 서브 스토리를 완성시켜주어 놀라웠습니다.

다만, 

두 주연 배우의 반복되는 연기

긴장감의 폭이 후반부에 잠시 늘어져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