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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인

[리뷰 아닌 씹기] 롯뽄기 클라쓰 1화를 봤어요. 근질근질하네요.

Posted on 2022년 08월 09일 17:04:25 64

 

<이태원 클라스>의 일본 리메이크 <롯뽄기 클라스> 어제 국내 방송을 시작했나 보네요. 오늘 TVING에 올라와 있는 걸 보니... 머~ 이미 일본을 비롯 여러 국내외 매체, 유뷰트 등지에서 실망스런 결과가 나왔다고 얘기하는게 많아서, 다들 이미 익히 들어 알고 계실거에요. 저도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서도, TVING에서 서비스하는걸 보니 느닷없이 궁금해져서 슬쩍 플레이 버튼을 눌렀더랬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보면서 근질근질해서 죽겠더라구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타이핑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거미줄이 쳐져서 스파이더맨을 괴롭히는 슈퍼 빌런이 될 것 같은 기분이...ㅎ 요즘 오징어 값도 많이 올랐는데, 잘 걸렸어요. 이거 씹는 걸로 안주 대신 해야겠네요.

 

 

울나라 모 방송국 얘기를 하나 해볼께요. 저처럼 이것저것 얘기하기 좋아하시는 듯 싶은 당사자 분에게 줏어들은건데요. 미국 파라마운트 플러스 (전 CBS All Access)의 <와이 우먼 킬>을 리메이크할려고 열렬하게 논의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부 논의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가 결국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너무 잘 만든 드라마"​라서... 

개그 포인트와 함께 감각적으로 이루어진 편집이 완벽에 가까운지라 그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고, 각색을 한다 해도 그 특유의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지요. 저 역시 NBC <디스 이스 어스>를 리메이크하는 것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리메이크하면 안되는 완벽함이 있어 절대비추한다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아... 이건 다른 분에게 얘기했나? 하도 많이 떠들어서...ㅎ)

 

 

 

<이태원 클라스> 엄청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스토리만 중요한게 아니라, 리얼리즘 계열 영화들 만큼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대사들이 실제 상황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었고, 대사량이 많아진 길어진 시퀀스 사이사이에는 여러 배우들이 연기를 통해 캐릭터 빌드업을 탄탄히 다져 올라갔으며, 그런 연기를 맛깔나게 보여줄 수 있는 촬영까지. 대사, 연출, 연기, 편집, 촬영까지 1회는 100점 만점에 만점짜리였더랬죠. (한 4회까지도...)

박치기 잘할 것 같은 이마에 현란하게 춤을 추는 미간으로 만들어진, 말이 많지 않지만, 표정이 수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이. 극악의 사악함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당당한 장회장, 마음 한 편엔 따뜻함이 있지만 현실적인 이기심도 가지고 있는... 마치 우리네 비겁함을 보여주어서 미워할 수 없고 사랑할 수도 없는(그래도 사랑해) 수아. 그때부터 별명이 개였나?ㅋ 안보현(아~ 캐릭명이 뭐더라?)

이걸 1회에서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는거에요. 증말~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2화 초반에 장회장이 새로이를 면회하고 나오다가 하는 대사

" 단단해, 정말 묘하단 말이지. 묘하게 거슬려 "

이게 시리즈 전체를 가로지르는 명대사가 될 수 있었던거구요.

암튼, <이태원 클라쓰>는 너무 잘 만들어져서...

리메이크해선 안될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롯뽄기 클라쓰> 1회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2회 중간까지 1시간 40분 분량(오프닝,엔딩 빼면 1시간 30분 정도?)을 단 50분에 꾸겨넣은... 파하하하핫

출연한 일본 배우들을 처음 보는거라서 원래 연기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설명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보여질 수 없는 구조더라구요. 반쪽밖에 안되는 러닝타임 안에 꾸겨 넣으면서... 대사는 참고서마냥 요점 정리에만 급급하고, 대사만 보여준 뒤 곧바로 커트가 넘어가는 시퀀스 안에는 연기를 보여줄 틈이 존재하질 않으니 춤을 추는 미간도 없고 당당한 장회장도 사랑할 수 없는 수아 캐릭터는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정형적인 캐릭터에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각 딱 맞춰서 곱게 옷장 구석에 짱박아놓은 느낌. 

명품 배우 유재명이 만들어놓은 독특한 장회장 캐릭터를

사악하다기보단 야비한 야쿠자 맨 밑바닥 양아치같은 전형적인 일본 캐릭터로 변해버려서 증말 질색 (ㅇㄷㄷㄷㄷㄷ)

 

 

 

 

박새로이는 단순히 불의에 맛서는 캐릭터가 아니라...

골리앗을 상대로 짱돌을 줏어들었던 다윗처럼...

총칼에 맞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길바닥의 짱돌을 모아들었던 열사들처럼...

가진것 없는 자가 손에 쥘 수 있는 마지막 수단.

그런 단단한 돌멩이 같은 캐릭터인데...

이 맛이 나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