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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인

BBC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 사랑보다는 우정과 더 가까운~

Posted on 2022년 06월 16일 11:38:02 110

 

6월 7일, 영국 BBC에서 방영/서비스된 7부작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Everything I Know About Love)> (이하, 사랑에...)

 

 

데이트 칼럼니스트이자 '유럽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돌리 앨더튼의 동명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7부작 미니시리즈입니다. 아직 원작이 국내 출판 전인지라 저도 잘 모르지만, 돌리 앨더튼이 TV 시리즈 극본을 직접 각색해 픽션화한 것으로, 회고록인 원작과는 내용이 조금 차이난다고 하네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매기(두 사진 모두 오른쪽), 그리고 중학교때부터 절친인 버디입니다.

방에서 몰래 연마한 댄스 무브가 창피할때도 (2000년대 초반이니까 춤추면 놀림당할 시절)

첫(X) 짝사랑에게 상처를 받았을대도

음흉한 온라인 채팅에 러브레터를 보내던 때도

극한(寒)의 다이어트를 할때도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병들때나 일생을 반 평생을 함께 해온 사이이죠.

 

 

대학 졸업후 24살이 된 둘은 미래를 찾아 런던으로 와서도 다른 룸메이트 둘과 함께 한 집에서 지냅니다.

무직인지라 금요일 대신 월요일을 불태우고

꽃미남, 꽃미녀 나오는 리얼리티 TV쇼를 함께 시청하고

여전히 방에서만 댄스 무브를 연마하고

그리고

둘에게 비슷한 시기에 둘에게 사랑이 찾아옵니다.

 

매기가 사랑하는 "놈"은 런던행 기차 안에서 만난 '스트리트'

스스로를 음유시인인양 뻥이 잔뜩 들어간 밴드 기타리스트 (배우 코너 핀치는 밴드 경력, 홀로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

기차 안에서 짧은 시간동안 얘기한 것이 전부였지만, 런던 역에서 작별할때 매기가 먼저 입술로 선빵~ 하지만, 이 놈은 이름도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은채 사라져버렸더랬죠.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막 공연을 마치고 떠나려던 '스트리트'와 우연히 마주치고, 매기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애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데... 이 놈이 참... '스트리트' 이름값 한다고... 오는 사람 그런가보다~ 가는 사람 가는가보다~ 하는 로맨스랑은 담을 쌓은 놈. 남자가 전화하기 전에 연락하면 품위 떨어진다는 절대 불문율을 매기 스스로 어기게 만들고, 전화를 해도 "끊는다" 다음에 꼭 시행해야 할 "알라뷰 쪽쪽~" 같은거 일절 안하고 - 뚝 - 게다가, 상황 파악 못한 단어 선택으로 매기를 삐지게 만들기를 여러번.

매기의 사랑이 찐해질수록, 찐한 순간(?)에만 열중할 뿐...

매기는 항상 벽과 연애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한편, 버디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는데...

스트리트의 룸메이트 네이트. 룸메이트이긴 한데 정말 같은 집에서 잠만 자는 사이. 네이트를 만나게 된 매기는 애인 없는 버디와의 소개팅을 주선해줬는데... 모태솔로와 모태솔로의 만남. 연애 한번 안해본 둘이 죽이 척척, 여기저기 쪽쪽, 1개월 기념일 챙기기 등등

이런 천생연분은 없는거시어따~

매기의 "사랑해" 고백에 폭소를 터트리는 스트리트.

이름이 버디라고 '부엉이' 모양 팔찌를 선물하는 네이트의 노센스

두 친구는 모두 로맨스랑은 거리가 먼 놈들 때문에 오늘도 시무룩해집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병들때나 반 평생을 함께 해오며, 함께 나누었던 둘

이런 시무룩의 순간들을 웃음으로 바꿔왔던 둘이었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매기는 버디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다고 느끼죠.

 

 

함께 강남 스타일 춤을 추고, 함께 십자말 퍼즐을 고민하는 금실 좋은 잉꼬 부부 사이인 부모님.

부모님에게 괜히 버럭했던 매기는...

스트리트와의 금실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버디와의 추억(창피 지수 100%)을 떠올리죠.

결국 스트리트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의미 없는 불금만이 계속되는데...

 

 

룸메이트끼리 즐겨보던 데이팅 쇼의 제작자가 우연찮게도 건물주였다는 우연으로, 그 쇼의 작가가 된 매기는 스트리트와의 이별 이후, 시청률에 최적화된 소재 탐구를 위해(...라는 명분으로)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서로 다른 남자를... "일과 사랑"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일을 위한 사랑"을 찾아다닙니다.

거의 2회 동안... 불타는 매기와 새벽의 매기만이 나오는데요.

키가 무려 180cm. 하이힐까지 신으면고소공포증이 걱정되는 기럭지 덕분에 <클리크>부터 초미니드레스와 이쁜 모습만 보여줬던 '엠마 래플턴'인데, <사랑에...>에서는 번진 화장, 헝클어진 머리, 방어 태세 해제된 못난 웃음, 최대한 못나게 나오는 표정 연기가 정말이지 가관이에요.

 

그런 노력(?) 덕분인지 건물주 겸 제작자의 신임을 받고 미국까지 진출하게 되지만...

사랑보다 더욱 소중한 친구 버디를 잃고, 룸메이트도 뿔뿔히 흩어졌으며, 틴더의 알림음만이 홀로된 뉴욕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줄 뿐. 그 사이에 매기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춥기로 유명한 뉴욕의 겨울, 사람들마져 온정보단 차갑기만 하고, 새벽의 매기에겐 돌아갈 곳을 찾을 수 없게 되버려요.

그런 매기에게...

방어 태세 해제된 못난 웃음과 4차원 개그를 받아주는... 만나면 좋은 친구 같은 남자가 나타나는데...

 

 

 

근래 해외 드라마중에 젊은 세대의 우정, 사랑, 고민, 그리고 섹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or 코미디 시리즈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거의 99% 공식처럼... 만나면 좋은 친구부터 되는게 아니라 눈만 마주쳤다하면 일단 침대로 직행하고는, 그 이후에 그 남자 혹은 여자의 단점을 발견하고는 헤어지고, 다시 사랑 찾아 나선다는 공식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시놉시스는 항상 "젊은 세대의 우정, 사랑, 고민, 그리고 섹스" 순서이지만,

실제 스토리는 판박이처럼 "젊은 세대의 섹스, 그리고 가끔 우정과 사랑"인 패턴.

처음이야 울나라랑 다른 점에 흥미를 느꼈지만, 여러번... 수십번 반복되니...

점차 흥미를 잃어갔어요.

솔직히 지겨워졌죠~

 

 

근데 우낀게... 오히려 그런 패턴에 익숙해져 버린 저는...ㅎ

"사랑, 우정"부터 나오는 <사랑에...> 1화를 파악하는데 조금 버퍼링이 걸렸어요. 특히, 4명의 룸메이트가 수다 떠는 장면은 남자에게 "여자들의 수다"를 들어주는 것의 한계치... 저는 2분 정도?...를 훌쩍 넘겨버리는지라 고통도 수반되었죠....ㅋ

1회 보고서 2회를 시청하는데 3일 미뤘더랬는데... 2회에서 "우정이 멀어져간다"라는 부분에 흥미를 느끼고 곧바로 7회까지 고속주행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곤, 리뷰할려고 1화의 수다 장면을 다시 봐야했습니다. 으으윽~

 

 

 

이미 제 나이가 저들을 온전히 이해한다라고 얘기할 수 없는 나이가 되버렸지만... 게다가 여자도 아닌 남자인지라... 정확히 "이거다"라고 얘기하면 제가 나쁜 놈이 될거에요. 게다가, 섹스 라이프는 위의 네이트처럼 다채롭지 않은 편이기도 했고...

하지만, 한가지는 느낄 수 있었어요.

뭐가 좋을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20대때, 상처가 되기도 했고 상처를 주면서 잃어버린 친구와 옛 애인, 그리고 짝사랑. (그 중 한명은 정말이지 극혐의 꼴통이라 절대 후회하지 않지만...) IMF 터진 응사 세대의 고졸(대학 1년 중퇴라서)이 대기업에 깔짝대기도 하면서 어떻게도 성공해보겠다며 일에만 열중하느라 건강도 잃고 사람도 잃고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원작이 회고록이었으니 30대가 된 작가 돌리 앨더튼도 몇년 전을 떠올리며 써간 것이겠죠.

세대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요즘 문뜩 떠오르는 20대 시절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대 드라마를 보면서 향수에 젖었다고 하면 믿어주려나?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공감을 해줄 수 있으려나?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