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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노이마트 사람들 - 같지만 다른 스위스의 현실적인 이야기

Posted on 2022년 06월 01일 15:44:20 Updated at 2022년 06월 01일 15:46:01 116

 

5월 13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스위스 드라마 <노이마트 사람들>

넷플릭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물론 재밌는 컨텐츠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울나라에서 수입/방영하는데 한정적이었던 각국의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인를 비롯 라틴계 국가들의 지지고 볶는 떡밥물, 거칠고 생경한 독일 컨텐츠, 지루한듯 싶은데 은근한 맛이 있는 프랑스, 비슷한 이유로 해외에선 울나라 컨텐츠를 즐기고 있겠지요.

그런데 몇몇 국가의 컨텐츠는 무척 휘귀한 편. 그중 스위스 컨텐츠는 영화 딱 2개뿐. <노이마트 사람들>은 스위스 SRF에서 제작/방영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되는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은근 관심이 가더라구요.

 

 

스위스 쥐리히에서 파이넨셜 컨설턴트로 제법 성공한 미하일 위스(애칭: 미히) 한 낙농회사의 자문을 맞아 한창 바쁠 무렵, 아버지 쿠르트로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무뚝뚝한 부자 사이의 대화는 어색함만이 감돌고, "와서 막내 좀 도와줘라"라는 아버지에 말에 "시간 날때 가볼께요"라는 정답만 말하고 통화는 끝나버리는데...

다음날 아침, 미히는 어머니 카타리나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버지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준비하는 중에 알게 된 사실은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 70만 프랑(= 약 9억)의 빚이 있다는 것. 카타리나는 쿠르크의 죽음을 사고라고 거짓말했지만 사실 쿠르크는 "네가 숫자를 잘 아니 막내 도와주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한 것. 대규모 물류 센터를 지으려는 대기업에서 땅을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알게 된 둘째 사라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하지만, 완고한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농장을 운영할 꿈을 가지고 있던 막내 로렌츠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면서...

미히는 매각이라는 쉬운 방법 대신 자신의 직업적 능력을 활용해 농장을 되살리는 계획을 진행해나갑니다.

 

줄거리를 보시면 어디선가... 아니... 여기저기에서 들어본 적 있는 컨셉일거에요.

도시에 나가있던 아들 or 딸이

아버지 or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의 포도원(와인 공장) or 여인숙 or 모텔 or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컨셉은 너무 많은 편이에요. 미드는 물론, 텔레 노벨라, 스페인, 프랑스, 일본, 그리고 울나라 드라마중에도 비슷한 컨셉이 있지요.

그렇지만, 각각의 드라마가 약간씩은 달라서 같은 컨셉이어도 보게 되는데요.

일단, 지지고 볶는 막장물로 갈지, 실수투성이 초보 사장의 고난기를 다룬 코미디로 갈지, 아니면 진지하게 애환을 담을 것인지로 장르가 달라지니 장르 고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고, 다른 하나는 배경으로 나오는 포도원(와인 공장) or 여인숙 or 모텔 or 레스토랑 or 가끔 엄마의 대마초 농원 등등등등등 부 스토리로 와인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거나 투숙객의 사연이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거나 쿡방 or 먹방의 재미를 줄 수 도 있어 같은 컨셉이어도 다른 맛을 찾아 즐기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노이마트 사람들>는 이거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기에는 흥미 유발에 있어서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장이나 코미디가 아닌 진지한 이야기를 담는 편.

게다가... 농장...에서 소 키우고 우유 짜고 털 뽑고 치즈에 곰팡이 피는거 보는게... 부 스토리로 재미는 그닥...ㅎ

원래 이러면 리뷰 안하고 넘어가야 정상인데...

리뷰하고 있습니다.ㅋ

이유가 있거든요.

 

 

스위스의 제 1수출품은 다들 아시다시피 시계.

달달한 초콜렛이 두번째. 치즈가 세번째 수출품입니다.

근데, 두번째 수출품은 그 유명한 린트 초콜렛과 네슬레(요즘은 조미료맛만 나지만)로 시작된 밀크 초콜렛, 결국 낙농업이 2, 3번째 수출품인 셈이지요. 그리고,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요들 송도 가축 돌보면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고, 헌법에 아예 농업 보호 조항까지 있는 스위스는 낙농업 국가입니다.

 

 

한 10년 전 즈음엔가 국내 한 방송사에서 유럽의 낙농업을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에서 스위스를 보여준 적 있었어요. 괜히 부러워서 "이 참에 소 키울까?" 잠깐 생각하기도~ㅋㅎ 그렇게 잘 나갔는데, 요즘 위기랍니다. 3년전에 우유 가격이 생산 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80년대 수준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우유 왕창 버리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어요.

그런 위기에 빠진 스위스의 모습을 드라마 속에 녹여 낸 것인데요.

이 점이 다소... (쏘리) 높게 치닫지 않는 재미를 넘어서... "통"하는 느낌이 드니,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공감"이란 단어와 "동감"이란 단어를 구분하라는 말을 블로그에 아주 가끔 쓰는데, 이 드라마는 "동감"이 아닌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 보면 와닿을만한 드라마 같습니다.

특히!!! 그 10년 전 즈음의 다큐 프로그램에서 다룬 선진기술!!!! 그게...<스~~~~~~~~~포>...라고 <노이마트 사람들> 이야기 속에 쏙쏙 담겨져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분들 꼭 보시라 권장합니다.

 

 

알맹이 한 두개 첨가하자면...

막내 로렌츠가 곰 같은 성격. 머리가 그닥 좋은건 아닌데 우직한 성격으로 소와 송아지들을 애정으로 키우는 캐릭터에요. 반면, 장남 미히와 둘째 사라는 돈이라는 숫자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성격으로, 이 각기 다른 삼남매가 서로를 발견하며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면은 꽤 잔잔하니 볼만합니다.

그리고...

배신 때리는 둘째 사라를 뒤에서 바라보는 순정파 근육맨의 등장

이 미묘한 로맨스도 은근히 뒷 목 잡음(?)

잔잔하다 해도 어차피 치정물이라서...ㅋ